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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모든 교회가 조화롭게 일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해야 한다. (사진은 미국 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의 예배 광경) ⓒ온누리TV |
한국에서도 얼마 전 초대형교회에 대한 논쟁이 한창 고조 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미국교계에서도 초대형교회는 핫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다. 초대형교회의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미국교회의 영향력 감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작은 교회들은 상대적인 위축감마저 떠안으면서 힘겨워 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들이 보도 하고 있다.
기독교 출판계마저 일종의 ‘초대형교회 사이에서 살아남기’ 식의 책들이 출간되는 것을 보면 이러한 위기감을 감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초대형교회의 영향력이 교계를 넘어서 사회문화 더 나아가 정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초대형교회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면서 초대형교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분석이 나오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초대형교회의 성장둔화
지난 20년 동안 초대형 교회를 연구해온 저명한 연구 재단(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톰 레이너(Thom S. Rainer)는 2006년에 발표된 100명의 초대형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조사한 결과를 한 기독교관련 잡지에 소개한 글에서 2003년 이후부터 초대형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흐름이 정확하다면 미국의 초대형교회의 출석교인 수가 2010년에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본다.
성장둔화로 초대형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누수현상(漏水現狀)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톰 레이너는 초대형교회의 성장둔화에 대한 분석보다 이들 초대형교회가 미래에도 건강하게 성장하기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그는 최근에 미국 내 100명 이상의 초대형교회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역의 전략과 방법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엇보다 교회의 건강성 에 초점을 맞추어 교회를 평가 했다고 한다. 목회자들은 현재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그리고 사역을 어렵게 하는 장애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가 조사한 초대형교회의 리더들의 90%는 한 곳 이상의 여러 교회를 돌아가며 사역하고 있으며 그 외에 더 많은 사역 현장을 맡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역현장을 맡아서 바쁘게 활동하는 것이 마치 초대형교회와 동의어로 여겨지게 될 정도 가 되었으며 이러한 활동의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교회의 기능이 여러 지역, 여러 사역 현장에서 전 방위로 가동될 수 있었을까?
여러 지역에 지 교회나 사역현장을 가지고 있는 초대형교회의 경우 예배실황이 같은 교회 내 다른 장소 또는 멀리 떨어진 지교회로 전송되거나 일부 교회는 예배를 위해 설교만 녹화해 두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장소에서 사역이 진행되고 있는 방식은 다양하다.
몇몇 초대형교회의 경우 현재의 교회 시설이나 수용능력이 한계에 봉착해 성장이 어려워 지거나 또 다른 교회는 지역의 인구가 제한되어 성장을 위해 현재의 교회 건물과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사역을 확대하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교인들 중에는 작은 회중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을 감안하여 하나의 큰 교회를 몇 개의 작은 교회로 분화시키기도 한다. 이들 수많은 초대형교회들은 다른 장소에 자신들이 이룩한 성공의 "DNA"를 복제해 이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담임 목회자의 사역 부담
초대형교회의 성장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널리 알려져 있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성장하는 초대형교회에는 능력 있는 설교(high-quality preaching)가 선포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매주 능력 있는 설교를 선포해야 한다는 부담이 강하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교육 또는 설교 목사와 함께 이 짐을 나누어지고 있다.
게다가 몇몇 교회는 다른 교육 목사가 담임목사의 과중한 부담을 나누어짐으로서 담임목사가 소진(消盡)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초대형교회 목사는 “일 년에 좋은 설교 45편에서 50편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위대한 설교를 동일한 기간에 그만큼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때문에 설교목사가 함께 사역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러 곳에 지 교회와 사역현장이 있는 경우는 더 많은 설교목사와 교육목사가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은 결국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 톰 레이너의 주장이다.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
초대형교회 목회자들 중에서 5명 중 4명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3가지 도전 중에 하나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초대형교회 성장의 대부분은 교인들이 이교회에서 저 교회로 옮겨 다니는 수평이동을 통한 성장에 의한 것이었다(몰론 예외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새들백교회의 경우 교인 성장의 80%가 불신자에서 신자로 전도되어 수평이동성장을 극복한 사례가 되고 있다).
즉 주변의 작은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들이 초대형교회의 카리스마적인 담임목사와 최신 시설, 다양한 교회 프로그램과 전문 교역자를 통한 봉사 등의 그늘에서 교회문화의 소비자로 전락한 경우가 있기에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다른 교회로 이동해 갈 수 있는 만큼 초대형교라고 해서 이러한 교인의 이탈을 마냥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인식하에 초대형 교회의 리더들의 대다수는 미래 초대형 교회의 중요한 전략으로 ‘복음주의적인 기초’에 충실할 것을 지적한다. 이들이 말하는 ‘복음주의적인 기초’의 의미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은 교회가 주도적이고 계획적으로 교인들에게 자신들의 믿음을 비 기독교인들과 나누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포함하거나 교인들이 복음전파의 열정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교회가 독려하는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교회를 찾아온 교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소위 뒷문을 단속하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초대형 교회의 지도자들 중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그룹 사역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소수의 교회는 광범위한 일대일 멘토링 또는 제자훈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리더들 중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또한 초대형교회의 지도자 10명 중 거의 7명 정도는 자신들의 교회는 보다 깊이 있게 성경을 가르치며 설교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교인의 삶을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사명을 깨닫게 하고 교회의 사명에 동참하며 복음의 열정으로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나아가게 한다는 점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소그룹사역의 약화
초대형교회 지도자들의 대부분은 예배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지도자들이 이렇게 예배에 집중함으로서 예배의 혁명이라고 까지 불리 우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착 교인들을 정착시키고 훈련시킬 수 있는 장(場)으로 소그룹 사역의 질을 높이는 데 소홀히 해왔음을 인정한다. 소그룹에 대한 이러한 무관심이 교인들의 이탈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훈련은 약화되었고 복음전파의 열정은 식을 대로 식어 버렸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떤 형식이 가장 효과적인가? 톰 레이너는 최근에 다양한 크기의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그룹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소그룹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그룹에 대한 정의 와 접근 방식이 제각각인 탓에 문제에 대해 결론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소그룹에 대한 정의나 접근방식이 어떻든 간에 교회는 지금 소그룹사역의 일대 전환의 시기 직면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혁명을 초대형교회가 이끌어 갈지도 모른다고 내 다 본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유지해왔던 구역조직이 구역조직 특유의 역동성을 잃고 교회의 지시를 이행하는 하부 조직 정도로 이해하는 사고, 구역의 구성원들의 영적성장을 도모하는 데 역부족인 점, 구역 리더의 자질 문제, 복음증거의 열정이 식어가는 점, 구역 내 구성원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는 점을 들어 구역조직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하는 견해가 있다. 소그룹사역으로 전환한 교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지만 사역이 안착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은 듯하다.
심플한 교회
톰 레이너는 자신 만난 대다수 초대형의 교회 리더들은 매우 지쳐 있었으며 함께 일하는 스텝들까지 같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초대형교회가 사역 환경이 스텝이나 담임목사 모두가 정신없이 움직이며 일을 처리해야 만하는 상황이며 가족은 뒷전이고 쉴 시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리더들은 말한다. 매년 수립되는 새로운 교회 계획들은 더 많은 일을 만들어 내고 더 부지런히 움직일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되풀이 된다면 교회의 성장 동력은 얼마가지 못해 고갈될 것이다.
리더들 중 몇몇은 일을 점차 줄이기 시작하면서 보다 중요한 일들을 조금씩 맡아 진행시키고 있다. 이렇게 일을 줄여나가는 과정은 쉬운 것만은 아닌 것이 숨이 턱에 닿을 듯 산적한 일들은 이미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물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역 가운데서 군살을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아직은 확연한 결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러한 작업들은 가까운 미래에 초대형교회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2011년의 초대형교회?
마지막으로 톰 레이너는 앞으로 5년 동안 더 많은 리더들이 지 교회를 확장하고 사역을 확대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동시에 소그룹 사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여 기존 교인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복음전파의 열정을 다시 회복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초대형교회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초대형교회가 비판을 받고 있는 대목 가운데 ‘지나친 교회성장주의’를 많이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교회의 대형화가 지역의 군소교회의 피폐를 불러 왔다는 문제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초대형교회로 몰렸던 많은 교인들이 전도를 받아 들어온 불신자들이었다면 이러한 비판은 설득력을 얻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형교회는 깊이 생각하고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미래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잘 아는 새들백교회는 초대형교회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교인의 80%가 불신자에서 전도로 교인이 된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비난을 무색케 하는 것임을 한국교회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역시 초대형교회는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초대형교회들은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에 의존하지 않고 팀 사역과 교회의 분명한 목적이 중심이 되도록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것을 한국교회가 참고했으면 한다.
초대형교회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다음세대 크리스천들은 성경의 진리위에 굳건히 서게 될 것이며 세속문화에 함몰됨 없이 복음을 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이러한 미래상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모두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기에 모든 교회가 조화롭게 일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