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

[스크랩] 영화감상]밀양 密陽 Secret Sunshine -펌-

향기나무 김성휴 2007. 6. 8. 11:30

 

 

 

 

 

 

http://www.christianbasso.com/pro01.html

 

밀양 OST : 크리오요(Criollo) - 크리스티안 바소(Christian Basso)

 

 

 

 

 

 

 

 

 

 

 

 

 

 

 

 

 


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잃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


밀양 密陽 Secret Sunshine

제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초청작

비밀의 햇볕
인구 11만, 경상남도의 작은 도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꾸려가는 삶의 터전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의 만남으로도 가슴 벅찬 빅 프로젝트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이렇게… 시작합니다




【 등장인물 】


밀양 외곽 5km
종찬, 신애를 만나다

“밀양이 무슨 뜻이에요? : 신애

서른 셋, 아들 준과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들어가던 그녀... 자신을 아는 이 없는 그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다. 피아노를 배웠던 이 도시 여자는 학원을 연다. 피아니스트의 꿈도 남자의 사랑도 모두 잃어버린 그녀는 그러나 ‘저 불행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관객은 이내 곧 애벌레처럼 웅크린 그녀의 등에서 새어 나오는 울음을 듣게 된다. 예상치 못한 사건… 남은 사랑, 아들이 어디론가 사라졌고 결국 죽은 시체로 발견됐다! 신애는 가짜로 코를 고는 흉내를 내며 아빠를 그리워하던 아들처럼, 아이가 생각나면 코를 골았다. 그래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제 가슴속 남은 온기를 알알이 파내버린 그녀가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그녀의 싸움이 시작됐다.


“뜻보고 삽니꺼? 그냥 사는거지예” : 종찬
순진한 속물 같은 남자. 친구 좋아하고 다방 레지와 농걸기 좋아하는 카센터 사장인 그는 이 서울 여자가 신기하다. 고장으로 서버린 그녀의 차가 그를 불렀고 낯선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처럼 잊혀지지 않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그녀가 속물이라고 비웃어도, 그녀의 동생이 ‘사장님은 우리 누나 취향이 아닙니다’라고 말해도 그저 웃는다. 그렇게 종찬은 마치 동그라미처럼 신애의 주변을 맴돌았다. 어쩌면 지 맘도 모르는 것 같다. 그저 그녀가 가는 곳엔 그림자처럼 그가 나타났다.

지금 사랑이 시작되려는 걸까? 그런데... 그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밀양 소개 하나 】



송강호, 전도연, 이창동
빛이 모였다 그리고
최고의 작품이 탄생하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초청작 – 밀양

1993년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작가로 입문,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세 편의 영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수행 후, 4년만에 다시 돌아온 이창동 감독. 1992년 방송을 통해 데뷔, <접속> <해피엔드> <스캔들> <너는 내 운명> 등에서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평가 받는 전도연. 1991년 연극 <동승>으로 첫 발을 내딛은 후, <살인의 추억> <괴물> 등 한국영화사, 새로운 신화 탄생의 현장에 늘 자리했던 송강호.

각자 떨어진 채 자신의 제국을 쌓으며 빛을 발하던 이들이 2007년 <밀양>에 모였다. 한번쯤 만났을 법도 한데, 이룰 수 없는 한 여름 밤의 꿈 같던 이들이 드디어 만난 것이다. 전도연은 처음으로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도 하겠다는 욕심을 냈고, 송강호는 ‘앞서가는 멜로’ 라는 말로 애써 흥분을 감췄다.

2006년 밀양의 촬영장. “이 여자가 전도연이야? 이 남자가 송강호란 말이야?. 과연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낼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이창동 감독. 그리고 2007년 4월 19일, 프랑스발 급전이 세상에 또 하나의 걸작 탄생을 예고하기 시작했다. 제6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이 영화 <밀양>을 공식 초청키로 결정한 것! 지난 2000년 제53회 칸영화제에 <박하사탕>으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바 있는 그로선 또 한 번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5월,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 이들 세 명은 칸의 붉은 카페 위에 서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한국의 빛이 모여 사랑을 만들고, 그 사랑은 또 하나의 걸작이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 <밀양>의 사랑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신화 같은 이야기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밀양 소개 둘 】


“모두가 사랑때문이다”

더 러브스토리 – 밀양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관객들. 누구는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 신애의 가슴시린 드라마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는 “아니! <밀양>은 송강호의 러브 스토리였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울었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웃었다고 말한다... 모두 신애와 종찬 때문이다. 누구는 신애를 보게 되고, 누구는 종찬을 본다. 어떤 이는 마음이 아프고, 다른 이는 희망을 본다. 상관 없으리라. 모두 이 특별하고 새로운 사랑 때문이기에...

완전히 긁어 파내버린 희망의 자리에 신애를 채운 건 슬픔 뿐이다. 고통을 안겨준 세상에 대한 원망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목 놓아 울거나 하늘을 향해 주먹질을 하는 것 뿐. 혹은 그녀만의 일탈을 감행하는 따위일 뿐이다. 종찬, 그는 사랑이란 걸 알기나 하는걸까? 사랑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면 종찬은 퇴학감이다. 신애를 정말 좋아하기는 하는건가? 사랑... 그걸 해본 적이라도 있는 남자일까? 한 여자는 서울에서, 한 남자는 밀양에서, 그 여자는 채우지 못한 결핍의 욕망으로, 그 남자는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다른 시선, 다른 감성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두 남녀가 나란히 가고 있다.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운다. 남자는 뒤늦은 숙제를 하듯, 그녀를 따라 다닌다.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정말 모두가 사랑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 속에 비어버린 사랑 때문이다... 이제 그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게 될까? 그들이 찾은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관객이 흥미의 끈을 꼭 쥐게 만드는 이 영화 <밀양>은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 그들이 만든 너무나 특별한 사랑이야기이다.




【 밀양 소개 셋 】


엉엉 울어도 좋다!
배시시 웃어도 좋다!

아픔과 유머, 절묘한 마법의 영화 – 밀양

한 여자가 길에 주저 앉아 울고 있다. 사연은 모르지만 괜시리 다가가 등을 ‘툭툭’ 쳐주고 싶다. <밀양>은 그런 영화이다. 남편을 잃고, 하나 남은 사랑이었던 어린 아들마저 잃은 여자, 그래서 길에서 집에서 교회와 교도소를 돌아다니며 엉엉 울고 화내고 다니는 여자. 그녀의 웃음도 그녀가 부르는 밝은 찬송가 마저도 가슴이 시려 그녀와 함께 눈물 흘리는 자신을 발견케 되는, 전도연의 그런 영화다.

밀양 - 密陽이란 제목은 참 신비롭다. 너무나 슬픈데, 그 안에 웃음과 따뜻한 시선이 봄날의 햇살처럼 숨어있다. 참 특이하다. 눈물과 웃음, 슬픔과 따뜻함이 절묘한 줄타기를 하며 우리의 가슴을 들었다 놨다, 울렸다 웃겼다 한다. 그리고, 부르지 않아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종찬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신애는 그래도 종찬이 함께 하기에 숨을 쉴 수 있구나, 나도 살아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있으면 웃을 수 있기에 관객은 신애의 감정에 서서 종찬에게 살가운 치유를 받는다. 그와 함께 배시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케 되는, 송강호의 <밀양>은 참 고마운 영화다.




【 밀양 소개 넷 】


그들은 찾은걸까?
우리도 찾을 수 있을까?

사랑의 시작되는 비밀의 영화 – 밀양

밀양(密陽). 경상남도 작은 도시. 당신은 지금까지 신비로운 빛이 가득하다는 그 곳에서 신애와 종찬이란 매우 특별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들었다. 재미있었는가? 그런데 그곳이 밀양이 아니면 어떤가? 그들이 신애와 종찬이 아니면 또 어떤가. 그 사랑은 서울 청담동 한 연인의 러브스토리일수도 있고, 강원도 두메산골 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아파했던 그녀가, 그렇게 지 맘도 모른 채 한 여자를 맴돌았던 그가 찾았던 건, 단지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시작되는지, 언제 찾아오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이창동 감독의 네 번째 영화 <밀양>은 당신에게 삶과 사랑의 의미를 되물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가 ‘하늘에서 시작되어 우리가 사는 땅 위에서 맺어지는 이야기’라 말한다. 그 빛은 밀양에도 서울 청담동에도 강원도 정선에도 돌맹이가 구르는 길가 어디든 있다. 다만, 우리가 삶에 파묻혀 모른 채 하며 살아가는 사이, 신애와 종찬이란 두 남녀는 그토록 오랜 시간을 거치며 아파하며 찾고 싶어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사랑할 수 있는지를.

손바닥에 배어나는 땀을 쓸어내며 울다가 웃다가 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덧, 스스로 자문케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래서 <밀양>은 보통의 영화처럼 극장을 떠나는 순간 소통이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당신의 인생과 사랑과 삶의 가치에 대해 물어오는 오래도록 기억될 영화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힘든 순간, 당신 옆에 당신이 발 붙이고 선 땅에 조금만 더 기대어 보라고 말하는 영화다. 희망은 당신 옆에 있다.




【 밀양 소개 다섯 】

“사랑이다 vs 아니다
이해한다 vs 할 수 없다 ”

논란! 시선이 열린 당신의 영화 – 밀양

왜? 신애는 죽은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간 걸까? 그녀는 부인하지만, 사실 남편은 그녀를 버렸었다. 종찬은 정말 그녀를 사랑한 걸까? 신애의 아픔은, 그녀의 일탈은 이해될 수 있는 것일까? 종찬식 사랑방식이 과연 현실적인걸까? 그를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바보라고 해야 하나? 신애가 교도소를 찾아간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 그래서, 당신이 신애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신애는 그렇게 주변을 맴도는 종찬이를 받아들인 걸까?

5월 24일. <밀양>을 본 관객이라면 전화를 통해, 혹은 친구를 만나 이 영화 <밀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신애의 아픔에 공감해서 펑펑 울었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런 여자가 과연 있을 수나 있는 거냐고 화를 낼 수도 있다. 이 남자, 송강호의 사랑스러움에 미소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웃게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런 여자를 그렇게 사랑할 수가 있는거냐고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 당신의 가슴 속 잠자고 있는 욕망을 깨워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토론하게 만드는 영화 <밀양>. 당신은 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두 남녀를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당신은 이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이제 당신의 몫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 Production Note 】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전도연
연기인생 최초로 촬영을 포기하다.

“그 말하기 죽기보다 싫었지만, 하고 나니 잘한 것 같다” _전도연

아이를 데려간 범인의 전화를 받기 위해 신애는 정신없이 전화벨이 울리는 집으로 뛰어들어 온다. 신애가 약속 장소에 돈을 놓고 집으로 돌아와 범인과 통화하는 장면. 통화를 마치고 복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를 잃은 엄마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전도연은 안간힘을 쓴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대한 시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시작하느냐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 막 견딜 수 없는 큰 슬픔을 표현해야 했던 그녀는 연기생활을 시작하고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당일 촬영 포기를 선언한다. “제가 제 입으로 감독님 이거 오늘 안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찍죠.”라고 말하기까지 정말 죽기 보다 싫었다는 전도연. 그 죽기보다 싫은데 죽어도 안 될거 같아 결국, 그날의 촬영을 접을 만큼 그녀의 연기인생을 걸고 일생일대의 최고의 고난이도의 연기를 <밀양>에서 선보인다. 5개월 내내 고통과 분노속에 살아야했고, 24시간 날이 선 감정을 벼리고 살아야했던 전도연. 혼신을 다해 열연을 펼친 그녀가 이번엔 얼마만큼 전도연을 버리고 신애가 되었을까? <밀양>을 통해 최고 아니, 그 이상의 배우로 거듭난 그녀의 연기가 자꾸만 기대된다.


송강호 첫번째 멜로연기,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위한 열연

“종찬이는 밸도 없어. 그래도 사랑받을만 해” _송강호

카센터 사장치고는 멋쟁이, 그렇지만 은근히 속물적이면서도 순진한 노총각 종찬. “엉뚱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것이 종찬만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송강호는 병원에 누워 있는 신애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는 장면만큼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을 잘 표현한 장면은 없고, 세속적이라 더욱 좋다며 자랑한다. 신애에게 잘 보이려고 교회도 따라 나가고 알아서 주차 안내도 하는데 괜히 몰아세우는 신애앞에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는 것도, 속상한 마음 들키는 것도 싫은 종찬이가 사랑스럽다고, 주차장의 비뚤게 서있는 차에게 살갑게 욕하는 종찬이가 진짜 너무 ‘종찬스러워’ 좋다고 자랑한다. 아이의 사망신고를 위해 홀로 가는 여자가 안쓰러워서 같이 택시를 타려고 애쓰지만 결국 떠밀리고 마는 모습, 그래도 멈추지 않고 뒤따라가는 종찬이를 보고 있으면 은근히 그를 응원하게 되고 저런게 사랑이려니싶고, 그리고 어느 순간 송강호니까 하고 인정하게 된다.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남자 ‘종찬’ 이지만, 그런 종찬이를 만들 수 있는 배우는 송강호 밖에 없다. 병원에서, 생일날 카센터에서 신경써주는 엄마와의 통화에서 애꿎게 툴툴거리는 종찬이는 사실 엄마한테 미안하다. 더 외로워지기도 하고 다 큰 놈이 엄마 걱정끼치는 것도 마음이 괴롭다. 그래서 화를 낸다. 그게 종찬이다. 표현은 서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남자, 은근하게 배어나오는 그의 애정표현이 종찬만의 사랑법이라고 송강호는 정의한다. 세상에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종찬 뿐이라고 말하는 전도연의 극찬처럼 송강호는 종찬을 통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사랑법을 선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배우들이
여기에 다 숨어 있었나!”


이창동 감독이 격찬한 <밀양> 속, 신애와 종찬의 주변인물들
어쩌면 진짜 밀양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인테리어 흉 잡힌 양장점 여자, 약국하는 장로부부, 카센터를 아지트로 맨날 모여도 정겨운 종찬이 친구들… 지방 소도시 어디에든 가면 있을 법한 적당한 농을 즐기고, 누구네 숟가락 잃어버린 소식 하나도 반나절이면 다 알게 되는 식구 같은 사람들…
<밀양>에서 주연을 제외한 배우들은 모두 스크린 연기는 처음이거나, 일반인들이다. <밀양>의 조연배우 오디션을 거쳐간 배우들만 무려 3~4천명. 우연히 실제 다방레지가 필요해, 즉석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실제 카센타 주인, 실제 동사무소 직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완벽하게 밀양 사투리를 구사하며, 절대로 ‘밀양’스럽게 또는 아주 ‘생활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영화에 배치된 모든 배우들은 완벽하게 밀양의 일부가 되어있다.
그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다. 약국 강장로 이윤희, 부동산 신사장 김종수, 목사 오만석, 친구 김영삼, 일명 ‘울산 형님들’이라 불리운 이들이다. 그 지역에선 나름대로 받을 상 다 받아 본 베테랑 연극 배우이지만 영화는 처음인 분들. 현장에서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기에 임해 현장 스탭 뿐 아니라 감독님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런 이들을 두고 이창동 감독은 “어떻게 이런 멋진 배우들이 다 여기 숨어 있었나!” 라는 격찬을 하기도 했다. 오만석은 자신은 <밀양>을 찍고 있는 요즘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울산에서 밀양을 넘어올 때는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도 말할 만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네 아줌마 친구들의 연기 또한 대단했다. 그녀들은 베테랑 배우들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창동 감독의 연기 주문에 따라 대단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의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 약국 김집사 역의 김미향은 신애에게 처음으로 신앙을 얻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대단히 실제 옆집 아줌마 같은 현실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현재 그녀는 대구 연극판에서는 꽤 알아주는 중견 배우인데 이창동 감독이 대구에서 연극활동을 할 때, 연출자와 배우 사이로 만났던 오랜 인연을 가진 배우이기도 하다. 젊은 신도 중 한명인 박명숙 역의 장혜진은 <박하사탕>의 오디션에 왔다가 떨어져 연기의 뜻을 접었던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밀양>에서 다시 한번 이창동 감독님과 연을 맺었다. 그런 그녀는 “감독님 때문에 연기를 접었다가 감독님 때문에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울산 형님들만큼이나 이 관록있는 ‘아줌마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경쟁도 대단했다고 한다. 완벽하게 밀양에 물들어 밀양의 일부가 된 이들. 이들이 있어 영화 <밀양>은 ‘진짜 현실’이 되어 더욱 빛이 난다.


<밀양>을 빛낸 진짜 밀양과 밀양사람들
“감사합니다”

스타배우도, 감독도 그리고 60여명의 스탭들도 늘 그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백그라운드 밀양. 5개월간의 촬영 기간 내내 아파트와 모텔을 진지로 머물렀던 밀양은 영화 <밀양>을 완성시킨 든든한 제 3의 주인공이다.
촬영을 위해 교통 신호 조정뿐 아니라 도로포장공사까지 연기시켜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밀양시청은 <밀양>의 또 다른 연출부였다. 또한 수많은 아마추어 연기자들은 전도연과 송강호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밀양>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동사무소 직원으로 전도연과 연기대결을 펼치며 이창동 감독으로부터 “배우한테 시키면 이렇게 못해”라며 칭찬받은 ‘진짜’ 동사무소 직원, 형사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경찰 역할을 훌륭히 해내신 모텔 사장님, 우연히 지나가다 송강호, 전도연 싸인만 받고도 훌륭히 행인 역할 해준 밀양 주민 모두 <밀양>의 작지만 눈부신 빛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의상팀과 소품팀에게 집에 있는 옷가지와 온갖 잡동사니들을 빌려주신 밀양 주민들 덕에 세트지만 더욱 현실적인 준피아노, 종찬의 카센타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그리고, Secret Sunshine을 소개합니다
‘빛이 빽빽하게 모인 곳’이란 이름 그대로 밀양은 빛의 양이 굉장히 많고 강한 곳이다. 그리고, 늘 그랬지만 영화 <밀양>이기에 더욱 더 ‘밀양’ 속 숨어있는 햇빛을 찾아내는데 욕심을 부렸다. 장면 하나 하나 카메라는 배우의 숨겨진 표정, 연기와 더불어 햇빛을 찾아다녔다. 인공 조명 대신 자연스러운 햇빛을 기다리고 담아내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고 실제로 많은 장면들에서 감독, 배우 그리고 스텝들도 햇빛 하나에 서둘렀고 햇빛 하나에 촬영을 접어야만 했었다. 특히 영화의 엔딩장면은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가장 극적으로 햇빛이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햇빛이 가장 좋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숨겨져 있는 햇빛을 찾으려는 감독과 스텝들은 촬영의 마지막이자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secret sunshine’ 의 명연기를 볼 수 있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아르헨티나 뽕짝이 날아왔다!

이질적인듯, 그러나 친근한 멜로디
주제가 Criollo’ 작곡한 ‘크리스띠안 바쏘’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흐느낀다. 아니, 기분이 좋아 흥분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말로 할 수 없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하지만 결국 긍정적인 기운으로 핏줄을 타고 심장에 닿는다. 영화의 오프닝곡이자 주제곡 ‘종찬 테마’로 쓰인 ‘크리오요(Criollo)’ 이다. 이창동 감독은 2001년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한 스탭에게 음반을 선물받았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여러 장의 음악앨범 활동과 영화 광고 음악 작업을 해온 크리스띠안 바쏘의 솔로 1집인 ‘프로파니아 (Profania)’. 밀양을 촬영하던 중 우연히 듣게 된 곡이 바로 크리오요(Criollo)’이다. 실제로 송강호씨가 주제가를 매우 좋아해 현장에서 즐겨 들었다는걸 전해들은 크리스띠안 바쏘 감독은 어느 지역이나 살아가는 곳의 정서나 사람들의 감정은 유사하다고 말하며 이번 작업에 대해 큰 만족을 표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두 번이나 날아와 100여곡의 음악 작업끝에 본인의 오리지널 곡과 신곡 작업까지 총 3편의 음악으로 <밀양>에 합류한 크리스띠안 바쏘. 종찬 말처럼 어디든 사는데는 다 똑같다.

 

 

[리뷰]'밀양', 구원과 희망의 존재는 어디에?
2007-05-03 | 조이뉴스24
<조이뉴스24>

영화 '밀양'을 보는 시선은 다소 부담스럽다.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 '오아시스'로 한국영화계의 생각하는 리얼리스트라 불리는 이창동 감독과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한국영화 대표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의 출연작 등 영화를 수식하는 말들이 화려하다.

그 많은 기대를 떠안고 영화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반면 피곤한 일이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어둠 속에서 스크린을 응시하는 일이, 그리고 주인공 '신애'(전도연 분)의 강퍅한 삶을 따라가는 것이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마든다.

이창동 감독이 문화부장관 재임 동안 떠나 있던 영화계로 돌아와 처음으로 선보인 '밀양'은 가파른 굴곡을 겪는 한 여자가 진정한 구원과 희망을 묻는 이야기다.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 이야기'를 읽고 '박하사탕' 때부터 이 작품을 구상해 왔다는 이창동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하고픈 말이 참 많아 보인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여자 '신애'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온다. 남편의 외도조차도 믿고 싶어하지 않는, 자기 안으로만 파고 드는 도시 여자 신애는 자신과 어울리지도 않는 소도시에서 새 삶을 꿈꾼다.

그러나 아들이 유괴되고,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아이를 잃은 어미의 피끓는 절규가 시작된다. 단장(斷腸)의 아픔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달래는 신애. 그러나 위태로웠던 그 위안은 아이의 유괴범을 용서하러 찾아간 교도소에서 흔들린다.

영화를 통해 기독교를 비하할 마음이 없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 이창동 감독의 말을 돌이켜 볼 때 영화는 이청준의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때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성 싶다. 그것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낮은 데로 임한' 신의 존재를 우리 삶 속에서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밀양'에서 신애가 얻은 구원은 자신을 향한 소박하고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 '종찬'(송강호 분)이었을까? 신애는 용서와 구원의 해답을 얻었을까? 희망을 찾고 아픔에서 벗어났을까? 감독은 모든 해답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몫이라고 말한다. 다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이 순간이 가장 진실한 것이라고 한다.

잔인한 리얼리스트 이창동 감독이 보여주는 우리 삶의 지리멸렬함과 전도연의 그 어떤 전작보다 훌륭한 호연, 그리고 속물이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 종찬을 만들어낸 송강호의 인간적인 연기가 2시간 20분 동안 영화 '밀양'을 비밀스럽게 비춘다.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some@joynews24.com

 

 

 

 

구원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밀양> 첫 공개
글 : mayday@cine21.com">문석 | 2007.05.02

일시 5월1일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사고로 남편을 잃은 신애(전도연)는 아들 준이와 함께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살기 위해 내려온다. 도착하는 첫날부터 우연히 만나게 된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은 신애의 밀양 정착을 도와주며, 꾸준히 애정공세를 펼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 맺으면서 밀양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신애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 벌어진다. 아들 준이가 유괴된 것이다. 이 사건이 마침내 충격적인 결말에 다다르자 신애는 실성하게 되고 마침내 신앙에 귀의한다. 그리고 신애가 유괴범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일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과연 ‘조그마한 햇살’ 안에도 담겨있는 신의 뜻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신애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가 작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한다.

 

말말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떨린다.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될 것을 생각해더라면 더 열심히 했을텐데, 자꾸 까먹게 된 것 같다. (웃음)” _ 전도연

 

“저도 <밀양>을 찍으면서 연기를 좀 해보려고 할 때 쯤 촬영이 끝나서 아쉽다. (웃음) 다음부터는 처음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웃음)” _ 송강호

 

100자평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인은, 과연 무엇을 동력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증오와 용서, 화해와 구원이라는 해묵지만 절박한 주제를 끄집어낸 이창동은 이야기의 힘으로 <밀양>을 이끌어 간다. 그녀는 아이를 잃고, 그녀는 하나님을 얻고, 다시 그녀는 모든 것을 잃는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오아시스>에서 영화언어로 한 발 내딛었던 이창동은 <밀양>에서 다시 문학으로 회귀한다. 하지만 퇴보나 타협이 아니라, 문학적 영화로의 한 걸음이다. 이야기가 중요하지만, 단지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밀양>의 치명적인 아우라를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는, 이전의 어떤 영화에서의 열연을 뛰어넘는다.
김봉석/영화평론가

김기덕의 용서가 추상적이고 영적인 것이었다면 이창동의 용서는 땅 위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는 듯하다. 인생에서 절망의 끝까지 맛본 자가 구원에 어떤 식으로 다가가는지 혹은 끝내 다가가기를 얼마나 머뭇거리는지를 처절할 만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밀양’이라는 지명 안에 숨은 ‘빛’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작된 영화는 칠흑같이 어두운 삶 속에서 영혼의 ‘빛’을 향해 자지러지듯 절규하는 인물의 내면을 담아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자기기만이었는가를 깨닫는 주인공 신애의 여정은 눈물겹지만 신파로 침잠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택하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로 녹여내고, 끊임없는 질문과 시험을 통해 답을 얻어가면서 끊임없이 거리두기를 해나가는 감독의 성실한 연출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언제나 기대한 것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전도연과 송강호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이 이 작품에 힘을 더한다. 신애의 극적인 감정을 점층적으로 폭발해가면서 정서적으로 하강하는 전도연의 연기 때문에 극이 지나치게 무거워질 때마다, 일상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찬 그 자체처럼 보이는 송강호의 연기가 작품에 탄성을 부여해 다시 튀어오르게 만든다. 게다가 실감나는 사투리와 삶에 밀착된 연기를 보여준 수많은 조연배우들의 에너지는 ‘밀양’을 은유적인 의미로 밀봉시키지 않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이창동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진 수작이다.
김지미/영화평론가

삶의 비의(秘意)를 추적하는 감독의 끈질긴 시선이 느껴진다. 형이상학적인 주제의식을 밀양이라는 구체적인 공간 안에 촘촘히 풀어놓았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초월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등이 위태롭게 아귀를 맞춘 채 겨우 지탱되는 우리 삶의 남루함을 잡아낸다. 전도연, 송강호는 더 말할 나위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속물’ 종찬은 인간적으로 너무 정이 간다. 러닝타임이 다소 긴 느낌이어서 일부 장면들을 축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현경/영화평론가

경솔하고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밀양>은 구원에 대한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한 여인에게 형언할 수 없는 비극과 ‘원수를 사랑하라’는 종교적 딜레마를 동시에 지워준 뒤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용서와 구원이라는 명제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를 묻는다. 하지만 <밀양>은 종교와 구원에 대한 관념론으로 빠지는 법 없이 작가영화이자 좋은 대중영화라는 두가지 명제를 아름답게 합치시킨다. 전도연의 연기는 입이 딱 벌어진다. 한국 영화사에 남을 명연이라 상찬하는 것이 조금도 겸연쩍지 않다.
김도훈/<씨네21> 기자

<밀양>의 이야기는 굳이 쪼갠다면 4부로 나뉜다. 한 여인이 낯선 곳에서 맞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1부, 여인이 유괴사건의 고통 속으로 빠져드는 2부, 그 여인이 용서와 화해의 세계로 나아가는 3부를 거쳐, 다시금 용서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며 절망하는 4부에서 영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셋째 단락까지 전개됐던 죄와 벌, 용서와 구원의 주제가 문제적으로 제기될 뿐 아니라 이때까지 응축됐던 캐릭터들의 감정이 한꺼번에 북받쳐 밀려온다. 신에 대한 배신감, 용서에 대한 회의, 구원의 불가능성 등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건, 그녀가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그녀의 삶에 각인된 고통의 인장이 지워지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밀양>은 신애로 집중되는 온갖 고통을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이시키는 영화다. 2시간20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것도 그 견디기 힘든 고통의 긴장력이 팽팽하기 때문일 것. 다른 요소를 다 제쳐놓더라도 <밀양>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만족을 주는 영화다. 전도연의 대단한 연기야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딱 필요한만큼만 드러나 보이는 송강호의 연기 또한 감탄을 절로 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연과 단역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튀어나오지 않고 고른 연기력은 이 영화를 그야말로 '연기의 잔치판'으로 만들어준다.
문석/<씨네21> 기자

 

바야흐로 이청준의 시대인가? <천년학>에 이어 <밀양>역시 이청준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청준의 1985년 단편<벌레 이야기>는 용서와 구원에 관한 딜레마를 꼬집은 소설이다. 아이를 유괴로 잃은 여인이 오랜 번민끝에 범인을 용서하지만, 그 '용서의 증거'를 얻기위해 면회를 갔다가, 먼저 하나님을 영접하고 용서와 구원을 얻은 범인을 보고, 용서의 기회마저 신에게 박탈당한 절망감으로 자살해버린다는 내용의 단편을 두고 이창동은 원인과 결과와 과정에 살을 붙였다.
첫째 원인에 대해서, 그녀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붙인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편집증적으로 부인(denial)하고 싶어서 연고도 없는 남편 고향에 와서 산다. 또 자신이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돈 있는 척 강한 척 허세를 떤다. 그녀의 강박적인 자기-부인은 유괴와 실존적 파탄의 원인이 된다.

둘째 결과에 대해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후를 그렸다. 그녀는 신을 저주하고 자신을 시험하고 미쳐가지만, 끝내 살아남아 한줌 햇볕을 다시 맞는다. 아직 범인의 딸을 받아들이진 못하지만, 신의 은총 같은 '비밀의 햇볕'을 차츰 더 느낄 수 있으리라.

셋째, 과정에 대해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원작의 남편 대신, 그녀 곁을 맴돌며 그녀를 지탱해주는 투박한 남자를 그렸다. 그는 지방 소도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남자이면서도, 실은 가장 이상적인 '의지할 수 있는 남자'이다.
진지한 주제의식에다가 '멜로영화->유괴영화->기독교영화->메디칼 영화'의 네 장르로 변천되는 중편소설 이상의 분량을 지닌 이야기 덕에, 런닝 타임은 길어지고 화면과 대사의 밀도는 너무 높아서, 관객은 쾌감 보다는 피로를 느끼기 쉽다. 그러나 전도연의 불세출의 연기와 송강호와 다른 조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과밀한 이야기가 주는 피로감을 상당히 경감시켜 준다. 칸느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밀양이 어떤 곳이에요?”

 
이창동표 영화 <밀양>이 드러낸 어디서나 일어나는 고통과 구원의 이야기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syuk@hani.co.kr

밀양은 번역될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한글로 밀양은 낯익은 지명이어서 무의미에 가깝지만, 한자로 표기된 밀양(密陽)은 곱씹어보면 ‘햇볕이 빽빽한 동네’라는 매혹적인 뜻으로 읽힌다. 그리고 영화 <밀양>의 영어 제목은 〈Secret Sunshine〉. 비밀스러운 햇볕 혹은 햇볕에 깃든 비밀을 뜻하는 번역으로 영화의 핵심을 품는다. 이야기를 요약건대,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참척(慘慽)의 고통을 당한 여인이 무간지옥의 현실에서 구원을 갈구하면서 의심하면서 나아가는 영화다.


△ 아들은 아빠의 코 고는 소리를 흉내내면서 숨진 아빠를 그리워했다. 엄마는 아들의 코 고는 소리를 흉내내면서 죽은 아들을 그리워한다.

이렇게 ‘햇볕에 깃든 비밀’은 <밀양>에서 구원을 상징하는 대사로 쓰이는데, 실제로 영화는 밀양의 하늘을 비추며 시작하고, 밀양의 땅을 비추는 햇볕을 응시하며 끝난다. 그리하여 “밀양이 어떤 곳이에요”라는 질문은 영화를 일관(一貫)하는 주제고, 대사의 시종(始終)을 장식한다. 밀양 사람 종찬(송강호)은 서울 사람의 똑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한다. 처음에 신애(전도연)가 묻자 “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우리가 뜻 보고 삽니까, 그냥 사는 기지”라고 답하고, 마지막에 신애의 동생이 묻자 “똑같아예. 딴 데하고.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예”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밀양>은 밀양이라는 소도시 공간을 빌려서 말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고통과 구원의 얘기인 것이다.

신애의 허세 앞에 돌아온 아들의 주검

카센터 사장 종찬은 마중을 하듯 신애의 자동차 핸들을 잡고 밀양으로 들어온다. 신애의 자동차는 밀양으로 오던 중에 밀양 외곽에서 고장이 났고, 신애는 카센터로 연락을 했으며, 종찬은 차를 고치러 간다. 결국 그것은 신애를 맞이하는 종찬의 행위로 보인다.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아들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으로 살러 온 신애를 밀양은 손들어 환영하지 않는다. 종찬의 도움을 받아서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지만, 신애를 보는 ‘지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소도시 특유의 떠도는 말들이 신애의 신경을 건드리고, 지역민 특유의 무신경이 서울 여자 신애를 불편하게 만든다. 신애는 나름대로 소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선방’을 날리는데, 집 지을 땅을 구하는 행세로 돈냄새를 피우는 것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신애의 허세는 예상치 못한 참척의 고통으로 돌아온다. 신애의 ‘가장 나종 지니인’ 존재였던 아들 준이가 유괴된다. 범인은 남편의 보험금을 들먹이며 신애의 돈을 요구하지만, 실은 신애의 통장에는 약간의 잔고만 남았을 뿐이다. 결국 아들은 주검으로 돌아오고, 신애는 극한의 고통에서 구원을 갈구한다. 이미 신애에게는 또 다른 비밀이 고통으로 남아 있다. 신애의 남편은 사고를 당하기 전에 신애를 배신했지만, 신애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남편의 사랑을 확신하는 방법으로 남편이 생전에 살고 싶어했던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온다.

한국 기독교도 심도 있게 묘사

신애의 고통스러운 등 뒤로 종찬의 안타까운 시선이 스민다. 노총각 종찬은 시종일관 신애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신애를 돌본다. 신애에게 “사장님 같은 분을 두고 뭐라 그러는지 아세요. 속물!”이라는 말을 듣고도, 신애의 동생에게 “사장님은 우리 누나 취향이 절대 아니에요”라는 ‘팁’을 얻고도 종찬은 그저 웃는다. 심지어 아들을 잃고 정신을 놓은 신애가 아들의 유괴범을 집에서 보았다는 황당한 말을 늘어놓아도 “제가 내일 한번 알아볼게요”라고 선선히 달래는 지극한 사랑이다. 적당히 수줍어하면서 너무나 통속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종찬의 사랑은 종국에 너무나 귀엽다. 정신을 놓은 신애가 종찬을 ‘희롱하며’ 부르는 <빙글빙글>의 가사,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그저 눈치만 보고 있지~ 늘 속삭이면서도 사랑한다는 그 말을 못해~”에는 이러한 종찬의 사랑법이 녹아 있다.

<밀양>은 이창동‘표’ 영화다. 그의 전작들처럼 어쨌든 구원의 문제와 연결되고, 통곡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이창동의 인물들이 토하는 신음 소리가 너무 길다고 불만을 느낄지 모르지만, <밀양>은 통곡을 멈추지 않는다. 어두운 극장을 나온 다음에 <밀양>의 이미지는 짐승 같은 울음을 토하는 신애의 등으로 남는다. 감당치 못할 불행 앞에서 흐느끼는 등으로 시작해서, 불행을 이겨낼 구원을 향해서 나아가다 멈칫하는, 이창동의 인물을 신애도 반복한다. 그리고 신애도 결국은 이창동의 그들처럼 한줄기 햇살에서 구원의 기미를 감지한다. 지금, 여기서, 구원의 방식은 자주 기독교적 형식을 취하므로 신애도 ‘주님’에게 구원을 구한다. 아들마저 잃고 통곡하던 신애는 믿음을 얻고서 “저 이제 괜찮아요. 꼭 연애하는 느낌이에요. 누가 나 사랑해줄 때 느낌 있잖아요”라고 말하지만, 그의 구원은 머잖아 시험에 든다. 신애는 아들을 죽인 범인을 면회하러 간다. 하지만 신의 힘으로 용서하러 갔다가, 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신애는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용서를 할 수가 있어요”라고 절규한다.

신애의 고통에 눈물이 맺히되 흐르진 않는다. <밀양>이 처절한 고통을 다루되 신파로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신애의 등을 타고 흐르는 처연한 정서로 충분히 슬픔은 전달된다. 이렇게 <밀양>은 눈물을 짜내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와 돌아보면, <밀양>의 마디마디에 의미심장한 암시가 깔려 있다. 아들 준이가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것도, 웅변학원 원장이 신애를 어색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동생이 땅을 보러 다니는 누나에게 “뭐하는 짓이야”라며 말하는 의미도, 나중에 읽히는 사건의 전조다. 밀양으로 대표되는 소도시의 일상도 과장되지 않으면서 적나라하다. 적당히 왕따도 시키고, 적당히 온정도 흐르는 소도시의 일상이 음습하지도, 낭만적이지도 않게 그저 봄날의 햇살처럼 투명하게 ‘쨍하게’ 드러난다. <밀양>의 또 다른 의미는 한국 기독교에 대한 심도 있는 묘사를 담은 점에 있다. 서울에서도, 밀양에서도 그다지 다르지 않은 오늘 한국 개신교의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밀양>에 나오는 기독교(인)의 모습은 때때로 우스꽝스럽고, 때때로 성스럽다. 요컨대 유치한 풍경 가운데 성스러운 순간이 있다. 이렇게 <밀양>은 ‘반기독교’도, ‘친기독교’도 아닌 오늘의 기독교에 대한 풍경화다. 더구나 그것은 고통받는 신애의 구원의 문제와 이어지면서 고통받는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폭발하는 전도연, 유영하는 송강호

 

<밀양>에서 전도연은 폭발하고, 송강호는 유영한다. 전도연의 연기는 뜨겁되 격하지 않고, 송강호의 연기는 감정을 들었다 놓아야 할 지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이렇게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는 <밀양>에 깊이와 온기를 더한다. <밀양>은 한줄기 햇볕(Secret Sunshine)을 비추며 끝난다. 이창동 감독은 말했다. “분명한 것은 신애는 이 땅에서 밀양 같은 현실에서 앞으로도 살아야만 하고 그 현실에 땅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장 닮아 있는 종찬이라는 남자가 서 있고, 앞으로도 곁에 있을 거란 말이다.” 그것은 밀양이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현실인 만큼, 신애의 것만이 아닌 저마다의 사연이다. 5월24일 개봉.

 

 

 

 

듀나의 투덜투덜
기독교를 다룬 흥미로운 영화 <밀양>
 2007-05-10 
대한민국 땅의 교회 수와 인구의 몇십 퍼센트를 차지하는 기독교인의 머릿수를 생각하면 기독교를 진지하게 다루는 한국 영화가 거의 없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최근 한국 영화 속의 기독교인은 대부분 우스꽝스러운 조연이죠. <좋지 아니한가><천하장사 마돈나>가 가장 뻔한 경우입니다. 신앙의 그늘 밑에서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방글방글 웃기만 하는 영혼 없는 인형이거나 교회에 나가는 것만으로 자신의 습관적인 죄가 커버될 거라고 믿는 단순한 위선자인 거죠. 조금 역할이 커지면 <그놈 목소리>처럼 주인공의 현실적인 고통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무력한 종교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그건 좀 빈약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근엔 그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민병훈의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무척이나 모범적인 가톨릭 영화면서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관객에게 도그마를 강요하지 않았고 냉소적인 국외자들 앞에서 민망해하지 않으려고 괜히 쿨한 척하지도 않았죠. <포도나무를 베어라>처럼 내부인의 관점을 유지하지는 않았지만, 신동일의 <방문자>도 기독교를 다룬 좋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많은 신자는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이라고 생각할 테니 이 영화를 기독교 영화로 보고 싶지도 않겠지만, 제가 그 관점까지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없죠. 신앙과 현실 세계, 그리고 휴머니즘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대화에 대한 영화의 묘사는 훌륭했고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기독교를 다룬 흥미로운 영화는 바로 이창동의 <밀양>입니다. 원작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가 그런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기본적으로는 외부인의 관점을 유지합니다. 정말로 끔찍한 일을 당한 한 여성에게 기독교라는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객관적으로 그려 보이는 것이죠.

시사회 반응을 보니 많은 사람이 이 영화가 기독교를 희화화했다고 걱정하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지적하더군요. 읽으면서 참 사람들이 하찮다고 느꼈습니다. <밀양>의 이야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고 그 영화에서 묘사되는 기독교인은 제 주변에 깔렸다시피 한 수많은 기독교인과 특별히 다르지도 않거든요. 그 악의 없는 사람들의 묘사를 희화화라고 걱정한다면 처음부터 종교를 포기하는 게 나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거슬린다면 그건 그냥 믿음이 약한 거죠. 오히려 <밀양>은 좋은 기독교 영화가 갖추어야 할 장점이 더 많습니다. 신자의 일상이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종교가 한 사람의 영혼에 남긴 영향력을 그처럼 분명히 그린 한국 영화는 많지 않아요. 열린 결말 역시 충분히 건전한 토론을 끌어낼 수 있을 정도고요. 이 영화엔 실제로 많은 교회와 신자가 내용을 알면서도 참여했는데, 이건 우리나라 기독교가 그렇게까지 근시안적인 종교가 아니라는 증거로 자랑스럽게 내밀어도 됩니다.

물론 멀리서 보면 이런 경향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시사회 반응도 그런 한계의 일부죠. 훌륭한 예술작품은 가차 없는 자기비판과 끝없는 회의가 필수적입니다. 베르나노스나 모리악과 같은 훌륭한 가톨릭 작가의 작품이 지금도 엄청난 힘을 지닌 것도 그들이 결코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혼과 신과 믿음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투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신자는 그런 맹렬한 영혼의 전투를 원치 않죠. 그들은 종교가 자신에게 절대적인 확신을 주고 그 확신 속에서 편안하게 안주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 입장을 당연시하길 바라죠. 하긴 그 역시 종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 말이죠. 하지만 그건 좋은 예술가의 태도는 아닙니다. 예술작품에 대한 올바른 감상 태도도 아니고요.

참,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고전 한국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13일 밤에 EBS에서 이범선의 동명 단편 소설을 각색한 김수용의 영화 <피해자>를 방영합니다. 역시 기독교 소재의 영화고 토론 대상으로 훌륭합니다.

라인
저자소개
SF 작가. 하이텔 아이디 듀나(DJUNA)로, 1994년부터 온라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잡지 <이매진>에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가 모호한 단편을 연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1997년~1998년에는 씨네 21에 칼럼 `듀나의 채팅실`을 연재했다. 현재 `듀나의 영화 낙서판`을 운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나비 전쟁』,『면세구역』,『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태평양 횡단특급』, 『대리전』등이 있다.
 

출처 : 바닷가나그네
글쓴이 : 바닷가 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